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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istic Legacy of Chun Kyung-ja, Park Rae-hyun, Yun Suk-nam, Bang Hai-ja, and Ryu Min-ja

by 양평시민광

Aug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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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박래현·윤석남·방혜자·류민자 등 한국 여성미술 거장 5인을 조명하는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아트큐브 2R2 갤러리는 오는 22일부터 ‘한국의 빛나는 여성작가 5인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이전 1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주제 선정부터 작품 섭외, 공간 구성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심도 있고 치밀하게 준비됐다. 특히 각 작가의 대표작과 희귀작을 함께 선보이고, 회화·드로잉·조형·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전 층에 걸쳐 유기적으로 배치해 관람객이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동선을 완성했다. 이들의 작품은 단순히 여성이라는 범주를 넘어 시대적 제약 속에서 완성한 독창적이고 고유한 미학적 성취를 보여준다. 한 개인이자 예술가로서 그들이 견뎌온 삶의 무게와 창작의 고투를 오늘의 시선을 재해석했다. 전시장 곳곳에 녹아든 치열한 사유와 실험정신을 통해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과 사적 연결을 선사할 전망이다. 올해 사망 10주기를 맞는 천경자(향년 91세) 화백은 한국의 프리다 칼로, 꽃과 여인의 화가라는 수식어를 가진, 한국 미술사에 독보적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약 70년간 창작활동을 이어오며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켰다. 운보 김기창(1913~2001)의 아내로 잘 알려진 우향(雨鄕) 박래현(1920~1976)은 해방 후 새로운 채색화의 세계를 창출했고, 후에 한국화의 모더니즘과 추상으로 나아갔다. 한국화단에 여성 미술가로 선구적 자취를 남겼다. 한국 여성주의 미술 거장 윤석남(86) 작가는 여성과 역사, 기억을 주제로 꾸준히 작업하는 페미니스트 1세대 화가다.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1860~1935) 의사 90주기를 기념해 강원광복기념관에서 오는 9월 14일까지 윤석남 특별 초대전이 열린다. 방혜자(1937~2022) 화백은 세계 화단에서 ‘빛의 구도자’로 불린 한국적 자연 채색의 대가다. 생전에 ‘빛은 생명이고, 생명은 사랑이고, 사랑은 평화’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대작들을 남긴 우리나라 1세대 여류화가다. 류민자(83) 화백은 창조의 원천인 자연에서 생명의 규칙과 질서를 염원하며 오방색 중심의 정갈한 색채를 화폭에 담는다. 작업은 예술가에게 삶의 버팀목이듯 양평군 양서면 청계리 화실에서 지금도 붓을 놓지 않고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적 추상화의 대표주자였던 하인두(1930~1989) 화백의 아내이고, 드론 사진·영상 작가 하태웅, 컬러밴드로 유명한 추상화가 하태임, 설치작가 하태범이 슬하의 세 자녀다. 전시는 1층과 지하 미디어큐브, 6층 라운지 플럭스를 포함한 전 층에서 진행된다. 각 섹션별 개별 작가의 대표작과 미디어 작품, 관련 서적 등을 구성해 입체적 감상이 가능하게 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제4회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9월 3~6일) 및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9월 3~7일·서울 코엑스)가 열리는 주간과 맞물려 기획됐다. 아트큐브 2R2는 프리즈 주간에 운영되는 ‘청담나잇’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전 세계 미술 관계자와 컬렉터들이 서울을 찾는 시점에 맞춰 한국 여성미술의 역사성과 현재성을 함께 소개할 예정이어서 한국 여성 작가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지숙 아트큐브 2R2 대표는 ”이번 전시는 갤러리 이전 1주년을 기념하면서 기획한 매우 특별한 자리”라며 “지난 1년의 여정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의미에서 기획 단계부터 전시 구성과 세부 연출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때보다 세심하게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홍 대표는 “이 전시는 단순히 여성 작가들의 성취를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그들이 남긴 찬란한 흔적을 통해 예술적 유산이 다음 세대로 어떻게 계승되고 확장될 수 있는지를 함께 사유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시 취지를 전했다. 10월 28일까지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