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기간에 만나는 한국적 예술, 김덕용·변용국 2인전 《결에 머문 빛》
by 덴 매거진
Aug 22, 2026

김덕용과 변용국의 2인전 《결에 머문 빛(Light Resting in the Grain)》이 8월 28일 아트큐브 2R2에서 문을 연다. 프리즈 서울 기간에 열리는 전시로, 한국 고유의 영롱한 빛의 아름다움을 서로 다른 재료와 조형 언어로 구현해온 두 작가의 작업을 한자리에 모았다. 김덕용은 나무의 결과 자개, 옻칠을 통해 자연이 품고 있는 빛을 화면 위로 끌어올리는 작가다. 변용국은 물감을 쌓고 긁어내는 행위를 거듭하며, 화면 내부에서 은은하게 발현되는 빛을 만들어낸다. 두 사람 모두 빛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료와 행위를 통해 빛이 생성되고 축적되는 과정 자체를 화면에 담아낸다는 점에서 맞닿는다. 전시 제목의 '결' 역시 두 작가에게서 다른 얼굴로 나타난다. 김덕용이 나무가 품은 자연의 결을 드러낸다면, 변용국은 반복적인 붓질과 물감의 축적을 통해 새로운 결을 만들어낸다. 《결에 머문 빛》은 성격이 다른 두 결 위에 머무는 빛을 뜻하며, 자연에서 발견된 결과 손의 반복을 통해 만들어진 결이 하나의 빛으로 이어지는 지점을 보여준다. 김덕용의 작품 4점은 최근 약 1년간의 심의를 거쳐 프랑스 파리 케 브랑리-자크 시라크 박물관(Musée du quai Branly – Jacques Chirac) 소장품으로 공식 편입됐다. 유럽을 대표하는 비서구권 문화예술 전문 국립박물관의 소장은 나무와 자개, 옻칠이라는 한국 고유의 재료를 동시대적 조형 언어로 확장해온 김덕용의 작품 세계가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오랜 친분을 이어온 두 작가의 만남으로, 김덕용 작가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변용국 작가의 작고 후 처음 선보이는 전시이기도 하다. 아트큐브 2R2 홍지숙 대표는 "프리즈 서울 기간에 열리는 전시인 만큼 국내 관람객뿐 아니라 해외에서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도 한국 미술이 가진 고유한 재료와 미감을 소개하고 싶었다"며 "김덕용 작가의 작업과 이미지를 활용한 굿즈도 함께 선보여 작품 세계를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고,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일상에서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결에 머문 빛》은 아트큐브 2R2의 세 개 층 전체에서 진행되며, 두 작가의 회화 작품과 작업을 활용한 미디어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여기에 키아프·프리즈 서울 기간 동안 7층 루프탑에서는 꽃과 식물을 새로운 시각과 감각으로 경험하는 특별전이 나란히 열린다. 플라워 아티스트 유지 고바야시의 작품과 함께 식물의 미세한 생명 신호를 소리로 전환한 사운드 설치를 선보여, 시각과 청각을 아우르는 감각으로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